고전적 조건 형성은 이반 페트로비치 파블로프가 한 널리 알려진 실험이며 파블로프의 개를 통해 알려진 학습의 일종이다. 특정 반응을 끌어내지 못하던 자극이 그 반응을 무조건 끌어내는 자극과 반복적으로 연합되면서 그 반응을 유발하게 되는 과정을 고전적 조건 형성이라고 한다. 본래 처음부터 파블로프가 반사에 대해 연구한 것은 아니다. 그는 처음에 동물의 타액분비를 기록하고 있었고, 그중에서도 특히 개의 침샘에서 나오는 침의 분비량에 관심이 많았다. 사실 파블로프 외에도 예컨대 무릎반사와도 같은 것은 당대 생리 학계에 꽤 연구되고 있었으며 한 연구자는 심지어 독자적으로 조건반사를 발견하기 직전까지 갔었다. 그가 파블로프보다 앞서 조건반사를 발견했다면 역사에 이름을 길이 남겼겠지만, 그 과정이 괘 웃지 못할 정도. 당초 미국의 명망 없던 한대 학원생이었던 에드윈 트위삼이어는 펜실베이나 대학교 소속의 학생으로서 1902년에 무릎반사를 연구하고 있었는데, 그가 실수로 고무망치를 떨어뜨리자 실험 참가자의 다리가 쓱 올라갔다. 조건반사가 발견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지만 정작 이 대학원생이 1904년 미국 심리학회에서 그것을 발표하던 때가 너무 좋지 않았다. 앞서 발표자로 선 한 석학이 오전 시간을 한참 오버해서 발표하는 바람에 이미 점심시간이 지난 상태였고, 머릿속에 점심식사가 어른거리는 참석자들은 고픈 배만 문지르면서 저 새파란 학생 발표는 언제 끝나나 애를 태우고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일들이 지나가고 나서 파블로프가 비로소 조건반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게 되었다. 우선 애완견에게 먹이를 주고 안 주고 종소리만 울려 본 결과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 후 애완견에게 먹이를 줄 때마다 작은 종을 울려서 소리를 냈다. 이것을 오랫동안 계속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에는 먹이도 주지 않고 종만 울려 봤는데 여기에 낚인 개는 처음에 무반응이었을 때와는 달리 주인이 먹이를 주는 줄 알고 침을 질질 흘렸다. 이렇게 해서 파블로프는 조건반사를 발견하게 되었다. 학자들은 고전적 조건 형성이라 불리게 되는 이 현상에 열광하였고. 훗날 스키너에 의해 조작적 조건 형성이 주장되면서 한 단계 더 발전하게 된다. 왜 이런 일이 가능한지는 적어도 환경 적응적인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분석이 많다. 앞으로 닥쳐올 일에 대한 기대감 혹은 불안감에 의해, 유기체가 향후에 벌어질 일을 나름대로 예측하고 대비하려는 것이라는 얘기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불문하고. 그러나 공포나 혐오 등의 정서가 개입된 조건 형성은 오히려 부적응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사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고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남을 파플 로스의 개라고 부르는 것은 아무 생각 없이 무언가를 할 만큼 세뇌당했다는 아주 안 좋은 욕으로 쓰일 때가 많다. 이미지가 별로 좋지는 않은 실험이며 게다가 파블로프가 이 실험을 하는 데에는 700마리가 훌쩍 넘는 개들이 희생당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다름 아닌 턱에 구멍을 뚫어 타액을 측정하는 동물학 대성 실험방법 때문이었다고 한다. 역으로 종을 울리면 사람이 개에게 일단 먹이를 준다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소련은 이 효과를 응용해 폭탄 개를 만들려 시도했으나 전장에서 훈련할 때 쓰던 소련 전차의 엔진음을 기억해 아군 전차 밑으로 기어들어가는 바람에 폐지했다고 알려졌다. 실제로는 팀킬이 아니라 처음에 몇 건이 성공하기는 했으나 독일군이 알아채고 오는 개들을 족족 쏴버렸기 때문에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추가 연구들을 살펴보자면 상술되기도 했지만 파블로프의 연구진 자체가 워낙에 대규모이고, 파블로프 본인도 사실상 안정기에 접어든 중년의 학자였기 때문에 방대한 추가 연구들을 할 수 있었다. 동료 연구자들이 손 대볼만한 어지간한 후속 연구 거리 떡밥들은 파블로프가 다 쓸어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하에 간략하게 서술될 과학적 사실들 중에는 파블로프가 함께 발표한 것들이 꽤 많다. 고 순위 조건 형성, 조건 형성의 잠재적 억제, 음영화와 차폐, 맛 혐오 학습, 소거, 자발적 회복, 자극 일반화, 자극 변별. 등등 많은 것들이 있지만 이 정도로 마치고자 한다. 무조건 반응과는 달리, 조건반응은 학습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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