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심리사회적 성격발달이론3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성격발달이론 중 다섯 번째는 정체감 대 역할 혼돈(청소년기)이다.  청소년기는 급격한 신체 변화와 사회적 요구, 진로 및 진학, 자신의 존재에 대한 탐색을 통해 개인의 자아정체감을 형성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청소년들은 다양한 역할과 대안을 탐색하고 실험해 보는 심리적 유예기를 거쳐 정체감을 형성한다. 정체감이란 사회와의 관계 안에서 자신의 역할, 위치, 능력, 의무에 대한 분명한 의식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청소년기는 아동기와 성인기 간의 과도기로서 자아정체감을 형성하고 수용하는 일이 지극히 어렵고 불안한 과제가 된다. 정체감이 형성됨 개인은 확신을 가지고 성인기에 대비하지만, 실패한 개인은 역할 혼돈에 빠진다. 이 시기의 위기를 잘 극복하면 자신에 대한 충실성의 덕목이 형성된다. 에릭슨은 청소년기에 이전의 발달적 위기가 반복되고, 앞으로 겪게 될 발달적 위기를 미리 경험한다고 보았다. 청소년기에는 신생아가 1차 양육자와 신뢰를 맺은 것처럼 믿고 따를 우상을 찾고, 유아가 스스로 걸으며 자율성을 추구한 것처럼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선택하려고 한다. 도한 아동이 놀이를 통해 역할을 경험하고 주도성을 추구한 것처럼 자신의 역할을 탐색하고, 취학아동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처럼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으려 한다. 반대로 성인 초기에 친밀감을 획득하는 것처럼 자신의 성역할에 대해 생각하고, 중년에 사회 공헌을 통해 생산성을 추구하는 것처럼 자신의 관계에서 지도성을 발휘하며, 노년기에 자아 통합성을 획득하는 것처럼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추구한다. 따라서 청소년은 많은 고민과 함께 여러 가지 결정과 선택을 경험하게 되고, 과거-현재-미래를 조망하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체감은 청소년기의 발달과업이기도 하지만 일생동안 계속되는 발달과정이다. 청소년들의 경우, 위기를 경험하지 않고 부모의 가치에 따라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거나 부모와 교류 없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큰 영향을 미치는 대상은 부모이고 부모는 청소년의 정체감을 가질 수 있도록 적절한 기회를 제공하고, 스스로 정한 것을 지킬 수 있게 도와주고 역할 모델이 되어줘야 한다고 말한다. 여섯 번째는 친밀감 대 고립감(성인 초기)이다. 성인 초기에는 직업을 가지며 다양한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는다. 더 나아가 가정을 꾸릴 배우자를 찾아 성숙한 성인으로서의 역할을 시작하게 된다. 이때 자신의 정체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정체감을 타인과 조화시켜야 진정한 친밀감이 형성되므로 일관성 있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않은 상태로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수립하는 데 실패한 사람은 고립감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고립감으로 인해 타인과의 만남을 피하거나 자신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사람에게 거부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형성할 수 있다. 이 시기의 위기를 잘 극복하면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게 된다. 부모에게 의존하는 시간이 길어진 자녀는 현실적 위기감을 잃어버릴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의 독립을 위하여 심리적인 것을 내려놓고 자녀의 독립을 실행하도록 안내해야 한다. 일곱 번째는 생산성 대 침체 감(중년기)이다. 중년이게 성숙한 성인은 자신이 종사하는 직업에서 의미 있는 사회적 기여를 하거나 생산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융은 중년기에 내적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진다고 본 반면, 에릭슨은 외적으로 전환된다고 보았다. 생산성을 경험하지 못하는 개인은 침체 감에 빠지고 자신의 인생이 쓸모없다고 느끼며 자신의 존재를 하찮게 여긴다. 이 시기의 위기를 잘 극복하여 배려의 덕목을 가지게 된다. 마지막 여덟 번째는 자아통합감 대 절망감(노년기)이다. 노년기에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삶에 만족과 보람을 느끼면 자아통합감을 획득하고, 인생에 대해 헛살았다고 후회하면 절망감을 느낀다. 인생을 실패했다고 느끼더라도 이를 수용한다면 자아통합감을 느낄 수 있고, 이 시기의 위기를 잘 극복하면 지혜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노년기에는 신체적으로 그 기능이 떨어지고 주변에서 가까운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에 무력감에 빠지기 쉬우므로, 이 시기의 사람들이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유지하도록 도움을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