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글에는 시대적 구분 1기에대하여 잠시 알아봤습니다. 이번엔 2~4기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기(1920-1945년 전후) 분석철학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빈 학파가 제창한 논리 실증주의 혹은 논리 경험주의의 단계에서입니다. 1920년대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슐리크의 지도로 결성되고 카르납 등이 주축이 된 철학자들과 과학자들의 집단이 바로 빈학파이며, 라이헨바하가 주축이 된 베를린 학파도 이들과 모토를 같이 하였습니다. 이들은 흄의 철학적 정신을 충실히 이어받아 실증적(과학적)으로 경험할 수 없는 형이상학을 배격하고 의미 있는 과학 언어의 내용은 경험적이며 형식은 논리적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웠습니다. 이들이 생각한 철학 역시 이러한 과학적 언어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빈 학파는 국제 회의와 이관지 인식을 통해 공동 연구를 진행했으나 1930년대 후반부터는 나치 정권의 위협 때문에 학문 연구가 중단되었고, 논리실증주의자들 대부분이 유럽으로부터 미국과 영국으로 망명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시카고 대학에 자리잡은 카르납은 미국에서 논리 실증주의가 뿌리 내리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였습니다. 논리 실증주의자들은 비트겐슈타인의 논고를 논리 실증주의의 성서로 받들었지만 비트겐슈타인은 이들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였습니다. 논고를 끝내고 난 비트겐슈타인은 이 2기의 시기에 후기 철학으로의 전환기를 갖게 되고,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무렵부터 철학적 탐구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철학적 관점을 내보이기 시작합니다.3기(1945~1960년 전후) 영미의 대학을 중심으로 분석철학이 본격적으로 강단을 지배하며 주류 철학이 된 시기가 바로 이 때 입니다. 여전히 논리 실증주의의 프로그램이 언어철학, 논리철학, 과학철학, 인식론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발전되어 가는 과정으로도 보일 수 잇으나, 실제로는 다방면에서 논리 실증주의의 도그마에 대한 결정적인 비판과 새로운 조류가 등장하며 여러 갈래로 분기가 이루어진 시기입니다. 영국에서는 비트겐슈타인이 철학적 탐구를 통해 새로운 철학적 접근법을 제시하였고, 오스틴과 라일 등도 논리적인 과학 언어의 틀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언어의 분석을 통해 철학적 논의를 진행시켰습니다. 미국에서 논리 실증주의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한 것은 카르납에게서 배운 논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콰인이었습니다. 그의 경험주의의 두가지 도그마는 논리 실증주의의 검증주의 의미론의 토대에 일격을 가한것이었습니다. 그는 신프래그머티즘이라고 불릴 만한 철학을 미국 철학의 중심으로 만들었고, 한편으로 이미 1930년대에 논리 실증주의를 비판하며 등장한 포퍼가 그의 비판적 합리주의를 더욱 발전시킨 것도 이 시기의 주요한 경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4기(1960~1990년대 후반) 이 시기는 그동안 전통적인 철학에 대한 파괴적인 논제를 내세우는 데 주력했던 분석 철학이 전통적인 철학과의 친화력과 연속성을 회복해가며 대화적인 철학으로 발전해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칸트주의의 도래는 윤리학에 대한 언어적, 논리적 분석인 메타윤리학이 축소되고 다시 규범 윤리학이 복귀하는 것에서도 나타나는데, 정의론의 존롤스가 윤리학의 칸트주의를 복귀시키니 가장 큰 영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이 분야는 의료 윤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상황의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 구체적인 문제들에서 윤리적 규범을 적용할 수 있는지의 문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흄 철학의 지배에서 칸트 철학의 복귀로 이 시기의 흐름을 대강 설명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셀러스는 콰인을 비판하며 흄의 좁은 경험주의가 아니라 칸트 철학이 더욱 유력한 철학적 전통임을 선구적으로 강조했고, 이것은 리차드 로티, 존 맥도웰, 로버트 브랜덤 등을 통해 유럽철학의 통찰을 분석철학의 영감이자 대화 상대로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갔습니다. 언어철학과 과학철학, 그리고 분석에 대해 보자면 분석철학은 초기 논리 경험주의와 동일시 되었습니다. 이에 따르면 과학적 명제가 유의미할 수 있는 조건은 바로 경험적, 실증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하고 논리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과학철학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분석철학, 더 나아가 철학 일반에 대한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엄밀히 보면 분석철학은 철학의 학파적 성격을 지닌 데 반해 과학철학은 철학의 한 분과를 지시하므로 양자를 동일시 할 수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단어명칭의 혼란은 언어적 철학이란 표현을 언어철학, 과학철학과 혼동하면서 생겨난 오해일 뿐입니다.언어적 철학이나 과학적 철학은 분석철학의 방법론이란 성격을 다른 측면에서 강조한 명칭입니다. 그러나 분석철학이라고해서 분석만을 주된 방법론으로 삼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의 분석철학을 대표하는 잡지나 총서 중 하나가 종합이란 명칭을 지니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보더라도 분석철학이 편협하게 일방적으로 분석만을 일삼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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